[아는 기자]카카오 공화국 ‘먹통’…결국은 비용 문제?

2022-10-16 2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 강유현 기자 나왔습니다.

강 기자,

Q1. 앞서 봤지만 카카오 먹통에 사실상 우리 일상이 마비가 됐는데요. 카카오 서비스, 얼마나 많이 쓰고 있는 건가요.

대한민국은 '카카오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난달 카카오톡 월간 사용자 수는 4340만여 명에 달합니다.

5천만 한국인 5명 중 4명이 쓰는 만큼 '국민 메신저'나 다름없습니다.

택시 호출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시장 점유율이 90%에 육박합니다.

이 밖에 결제와 선물 주고받기 등 카카오는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Q2. 그만큼 이번 먹통 피해도 크죠?

“카카오 킥보드를 이용했는데 반납 처리를 못 해서 이용 요금이 50만 원까지 올라갔다“는 피해 호소까지 다양한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 인증이 안 돼 다른 서비스 이용도 못하는 간접 피해도 큽니다.

한 예로 국내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선 로그인이 안 돼 거래 자체를 못하는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업비트가 카카오톡과 애플 아이디 두 가지로만 로그인이 가능하도록 해놨기 때문입니다.

Q3. 카카오 피해가 커지고 복구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는 뭔가요?

화재로 서버가 셧다운 된 판교 데이터센터는 카카오뿐 아니라 네이버도 이용합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서비스 장애 3시간 후부터 순차적으로 정상화를 시작했습니다.

춘천 데이터센터로 빠르게 돌려기 때문인데요.

반면 카카오는 판교가 메인센터인데 셧다운 후 다른 곳에서 역할 이어받기가 제대로 안 된 겁니다.

Q 3-1. 기술적인 문제인가요? 아니면 대응을 잘 못한 건가요?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평소 위험 분산 투자를 게을리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바로 '이원화' 문제인데요.

카카오는 판교 외에 3곳의 데이터센터가 더 있습니다.

여기서 여유 용량을 갖고 있다 화재 같은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데이터를 재빨리 분산해 처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원화 처리가 안 됐고 서버 용량도 부족해 복구 시간도 오래 걸린 겁니다.

또 수시로 정보를 백업해둬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이 또한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걸 소홀히 했을 수도 있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벌어들이는 수익 대비 이런 재난 대응에 관련해서 충분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가 이거는 카카오하고 SK C&C가 좀 고민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또 화재뿐 아니라 북한의 해킹 등 각종 재난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은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이번 기회에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Q4. 이제 관건은 피해 보상일 텐데요. 어디까지 받을 수 있나요?

4년 전 KT 아현 화재 때는 카드 결제가 안 돼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보상을 하고 개인 고객에는 이용료를 감면해 준 사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플랫폼 회사가 대규모 장애를 일으킨 건 초유의 사태인데요.

일단 보상받을 수 있는 기준은 서버스가 무료냐, 유료냐에 따라 갈릴 것 같습니다.

광고와 쇼핑, 멜론 같은 유료 서비스는 약관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메시지 등은 먹통으로 아무리 피해를 봐도 공짜 서비스인 만큼 보상받기 어렵습니다.

다만 택시 호출 카카오T의 경우 택시 기사 90%가 공짜 매칭 서비스를 쓰는데요.

카카오가 평소 점유율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늘려온 만큼 하루 장사를 날린 택시 기사 보상 문제는 추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태의 가장 근본 원인은 SK C&C가 전원을 차단한 거잖아요.

그래서 일단 카카오가 고객들에게 보상을 한 뒤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수순으로 진행될 것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어찌 됐든 이번 기회에 디지털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본부터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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